치매 환자 돌보는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들

치매는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큰 도전이 되는 질환입니다. 보호자들은 환자를 돌보며 수많은 어려움과 궁금증에 직면하게 되는데, 오늘은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들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해결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.

---

1. 치매 환자가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,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?

원인 분석

치매 환자가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이유는 기억력이 저하되었기 때문입니다. 방금 한 말을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것이죠. 보호자가 짜증을 내거나 불필요한 설명을 반복하면 오히려 환자가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.

해결 방법

• 차분하게 반응하기: 짜증을 내기보다 부드러운 태도로 응답하세요.
• 주제를 돌리기: 환자가 반복적으로 묻는 질문이 있다면,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세요.
• 시각적 단서 제공: 중요한 정보는 메모나 사진을 활용하여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.

예시
환자: "오늘 점심 먹었어?"
보호자: "응, 맛있는 된장찌개 먹었어. 참 맛있었지?" (다른 화제로 자연스럽게 유도)

---

2. 치매 환자가 밤에 잠을 안 자고 돌아다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?

원인 분석

치매 환자는 생체 리듬이 깨져 낮밤이 바뀌거나 불안감, 헛것이 보이는 증상(환각) 등으로 인해 밤에 자지 않고 활동할 수 있습니다.

해결 방법

• 낮 동안 활동량 늘리기: 낮에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을 시켜서 피로감을 느끼게 합니다.
• 일정한 수면 습관 유지: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도록 유도하세요.
• 야간 불안감 해소: 방에 은은한 조명을 켜 두고,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익숙한 물건(사진, 담요 등)을 두세요.
• 수면 유도 음악 활용: 잔잔한 음악을 틀어주면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습니다.

주의
수면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오히려 환자의 혼돈 상태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,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합니다.

---

3. 치매 환자가 밥 먹는 걸 자꾸 잊어버려요. 어떻게 해야 하나요?

원인 분석

치매가 진행되면 식사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식사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또한 씹고 삼키는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습니다.

해결 방법

• 규칙적인 식사 시간 유지: 하루 세 끼 같은 시간에 식사하도록 유도하세요.
• 눈에 잘 띄는 곳에 식사 준비: 환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식탁을 세팅하세요.
• 부드러운 음식 제공: 씹는 것이 어려운 환자는 미음, 죽, 부드러운 반찬을 제공하세요.
• 식사 보조하기: 숟가락을 직접 쥐여 주거나, 함께 먹으면서 식사를 유도하세요.

예시
"할머니, 오늘은 좋아하는 갈비찜이에요. 한 입 드셔보세요!"

---

4. 치매 환자가 외출 후 길을 잃어요. 예방 방법이 있을까요?

원인 분석

치매 환자는 공간 지각 능력이 떨어지면서 익숙한 장소에서도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. 특히 중기 이후에는 집 주변에서도 방향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.

해결 방법

• 위치 추적 장치 활용: GPS 기능이 있는 스마트워치나 위치 추적기가 부착된 신발을 착용하도록 합니다.
• 신분증, 연락처를 항상 소지: 치매 환자의 옷이나 가방에 보호자 연락처를 적어둡니다.
• 혼자 외출하지 않도록 유도: 가족과 함께 외출하도록 하고, 환자가 혼자 나가려 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활동으로 유도하세요.

추가 조치
지자체에서 운영하는 '배회 감지 서비스'를 신청하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.

---

5. 치매 환자가 화를 자주 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해요. 어떻게 해야 하나요?

원인 분석

치매 환자는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, 불안하거나 답답할 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. 보호자가 다그치거나 반박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.

해결 방법

• 원인 파악하기: 배고픔, 통증, 피로 등 불편한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세요.
• 차분한 태도로 대하기: 보호자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환자의 불안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.
• 안전한 환경 조성: 환자가 흥분했을 때 다칠 위험이 없도록 주변 환경을 정리하세요.

예시
환자: "왜 자꾸 나를 가두려고 해!"
보호자: "어머니, 제가 걱정돼서 그래요. 함께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기 나눠볼까요?"

---

6. 치매 환자가 가족을 못 알아봐요. 어떻게 해야 하나요?

원인 분석

치매가 진행되면 가까운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. 환자가 가족을 낯선 사람으로 인식하면 두려움과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.

해결 방법

• 과거의 기억을 자극: 가족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세요.
• 익숙한 목소리로 다가가기: "어머니, 저예요. 늘 곁에 있던 딸이에요." 같은 말로 안심시키세요.
• 억지로 기억하게 하지 않기: "누구인지 기억 안 나세요?"라고 묻는 대신, 편안한 대화를 유도하세요.

예시
사진을 보며 "아버지, 이 사진 기억하세요? 예전에 가족 여행 갔던 날이에요!"

---

마무리

치매 환자를 돌보는 일은 쉽지 않지만, 환자의 시선에서 이해하고 대응하면 훨씬 수월해질 수 있습니다. 보호자 자신도 지치지 않도록 주변의 도움을 받고, 돌봄 부담을 나누는 것이 중요합니다.

치매 관련 도움이 필요하다면 치매안심센터, 노인복지센터, 지역사회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세요.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